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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부일기장

Scpc2020 1차 예선 때 일기

그 전전 날에 난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집에 왔는 데 지갑이 없어져있었다.

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한 나머지 오는 길을 생각해봤는데

내 동선이 학교 -> 친구 집 ( 롤하러 ) -> 내 집 이렇게가 끝이였고 중간에 지갑을 꺼낸 적이 없었다...

그리고 더 중요한 건 내가 지갑을 넣어두는 가방의 한 부분이 열려져 있었다는 것이다..

 

그래서 난 거기를 열어둔 적이 없는데 열려져 있어서 소매치기를 처음에 의심했다

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기다리거나 서 있었던 곳은 맞은 편에 사람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서

소매치기에 대한 가능성도 아니라고 생각을 지었다

 

그럼 뭔가.. 내가 어디서 흘린 것인가..? 그 주머니가 열려져 있어서..?

 

하지만 난 학교에서 잃어버린 것이라고 굳게 단정 짓고 다음 날도 그냥 할거했다.. ( 엄청난 낙관주의자.. )

 

그러다 밤이 되니 문득 겁이 나는 것이였다.

 

혹시나 학교에 없으면 어떡하지..? 그래서 늦은 밤인데도 갑작스레 겁이 나서 학교를 찾아갔다.

가니 수위실 아저씨가 오늘부로 코로나 때문에 잠정 폐쇠한다고 자기도 패찰로 못 들어간다는 것이다.

 

그래서 불은 켜줄 수 있으니 밖에서 한번 살펴보라길래 당연히 있겠지하고 봤으나....

 

없었다..

 

아무리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어봐도 없었다.....

 

너무 당황한 나머지 혹시 들어가보려면 어떻게해야 되나요? 라고 물으니 다음 날 낮에와서 담당자한테 물어보면 된다고해서 일단은 나왔다.

 

그리고 나와서 경찰서도 가보고 친구 집도 가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.

 

집에와서 인터넷으로 주민등록증 분실신고 개인 정보 노출 신고 각 종 신고를 다 마치고 경찰청 습득물도 찾아보고 다 찾아봤지만 없었다.

 

그래서 아... 잃어버렸구나... 하고 아.. 내일 scpc 1차 예선인데 벌써 기분 잡치는 구나.. 생각하며 잠을 잤다.

 

일어나보니 난 다시 엄청난 낙관주의자가 되어있었다.

 

안에 들어가보면 있겠지뭐~ 문제나 풀자해서

문제를 푸는데 좀 어려운 감이 있긴 했지만 4문제까지 일단 풀었다.

 

풀고나니 다시 엄습하는 불안감... 내 지갑... 그래서 바로 학교로 다시 뛰쳐갔다.

 

가는 길에 진짜 없으면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해야되나... 그거 발급 받는 데 4주걸린다는데.. 라는 생각을 하며 갔다.

 

그리고 혹시나 해서 가기 전에 담당자한테 찾아봐달라고 했는데 찾으면 연락 준다 했지만 그 이후로 연락도 없어서 더욱 불안한 상태였다.

 

담당자한테 가서 제발 들어가게해주세요 ㅠㅠ 라고 사정을 한 뒤 겨우 들어가게되었다.

 

처음엔 그냥 아예 포기상태였기에 역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지만....

 

이게 웬일..

 

지갑이 있었던 것이다!!!!

 

근데 지갑이 진짜.. 이렇게도 떨어질 수가 있나 싶었던 게

 

내가 보는 시선 -> 책상 다리 -> 지갑 -> 의자다리 이렇게 있었고

 

세 점은 같은 직선 위에 있으면 안된다는 철학을 깨버리면 어떻게 되는 지 몸소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였다...

 

한정된 방향에서 내 시선과 책상 다리 의자 두께의 직선은 지갑이라는 정점을 지나가지 못했고

 

안그래도 없는 각도에서 의자 다리가 방해하여 더욱 볼 수가 없었던 것이였다...

 

그래서 그 날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5번은 나중에 풀자하고 친구들이랑 고기먹고 술 먹고 보드카페가서 게임을 했다... ㅋㅋㅋ

 

결국 집에 와선 5번을 풀 지 못하였지만 너무 기분은 좋은 하루였다. ㅎㅎ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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